어제 소솔 삼촌분께 7일 오후 두시부터 49제가 있단 연락이 와서 수업 마치자마자 갔습니다.
12시 반에 나가서 지하철타고, 고양시의 대화역인가 거기에서 내려서 고령동에 가는 방법을 이리저리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분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알아봐서야 택시기사분께 억지로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원당역인가...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웬걸... 30분이 지나도 안 오는 겁니다. 그러길 조금 더 있다가 원당행 버스가 오는데... 쌩~ 하고 지나가더라구요. ..
그래서 다시 40분은 더 기다렸을 겁니다. 겨우 오는 원당행 버스 잡아서 49제를 하는 보광사를 가는 방법을 버스 기사분께 물어봤습니다.(그때가 이미 3시 반...)
그래서 버스기사분 말씀대로 33번 버스를 타니 한~참을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광탄 삼거리인가 내려주더라구요. 거기서 또 기다리다가 이번엔 333번을 타니 한~참을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그제야 도착한 보광사.
하지만 시간은 이미 4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 ㅈㅈ ㅠㅠ
늦었지만 혹시나 하고 절에 오르는데, 어찌나 사문에서 절간까지 멀던지 10분도 넘게 걸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섯시는 되서야 절에 아무 사람 붙잡고 물어보니 역시나 49제가 끝났다지 뭐에요... 4시간 30분간의 긴여행의 결과가 삽질이었단 것에 절망하고 있는데, 혹시 안갔을지도 모르니 전화해보란 말에 소솔 삼촌께 전화를 거니 다행히도 아직 출발은 안하고 찻집에 계시다더군요... 찾집을 찾는데도 10여분을 소요하는 사소한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소솔 가족들을 드디어 뵙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반가워하시면서 먼저 밥도 못 먹었을 거라며 밥부터 챙겨주시더군요.... 어찌 아신 건진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커피 한 잔 빼곤 아무것도 배에 넣은 게 없기에 비록 절에서 주는 콩나물, 시금치, 김치 뿐인 반찬이지만 맛나게 먹었답니다.
그리고 소솔 동생분을 따라 소솔을 보러갔어요. 납골당에서 함을 열쇠로 여니 소솔의 대학 졸업 사진과 소솔의 육신이 남아있을 단지가 있더군요. 비록 이렇게 남다른 상황에 처했지만 처음으로 소솔을 보는 순간이었죠. 소솔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인사를 끝내고 아직 소개받지 못한 소솔 친척분들을 뵈었습니다.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시더군요. 비록 짧긴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며 이야기도 이것저것 해주시고... 그리고 소솔 어머니께서는 소솔에게서 저에 대해 들은 거 같더라더군요 ㅎㅎ
아무튼 짧게 대화를 나누고, 할 일을 모두 마쳤기에 자리를 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엔 다행히 서울에 가시는 소솔 친척분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답니다. 차 타고 가는 내내 많은 얘기들을 해주시더라구요. 소솔에 관해서라거나 소솔 가족에 관해서라거나... 저한테도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 정말 소솔처럼 참으로 따뜻한 분들이라는 걸 느꼈다는....
차로 가니 정말 빠르더군요. 네시간 반 걸려서 도착한 곳이 차로 가니까 한시간 반도 안걸린 거 같다는... 아무튼 그렇게 건대 10분 거리에 내려주고 이별을 하였습니다. 헤어지면서도 언제 술 같이 하자는 소솔 삼촌분, 다음에 또 보고, 집에 한 번 놀러오라는 소솔 고모, 사촌들... 정말 많이 고마웠답니다...
49제라는 걸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이만큼이나마 소솔을 생각해주는데 소솔은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어제 게시판에 갈 사람 있는지 글 남기려고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 안 올렸었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궁금해할 분을 위해 이렇게나마 글 남깁니다.
좋은 만남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피곤해 죽겠네요 정말... 요즘 잠도 별로 못자고....
그래서 저는 이만 자러 가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